이것만은 꼭!! 손으로 씁니다. 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구독자 님, 지난주 레터 재밌게 보셨나요?
지난주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힘 툭 빼고 신나게 썼는데 그 마음을 느껴주셨나봐요. 킥킥 웃으며 읽어주셨다고 해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그동안 제가 얼마나 어깨에 힘을 뽝! 주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마 전 평생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힘 빼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거든요. 잘 안 되지만 계속 힘 빼고 훌렁훌렁 가볍게 해보는 연습을 하려고 해요. 힘 뽝! 주고 회사 생활하다가 더는 못하겠어서 퇴사한 건데, 회사 밖에서 내 일을 하면서도 힘을 뽝 주니까 될 일도 안 되더라고요.
혹시 구독자 여러분 중에 힘 빼기의 고수가 계시다면 제게 한 수 가르쳐 주시겠어요?
꼭이요! 도대체 힘이란 건 어떻게 빼는 거죠? 🥹
아직 힘을 못 뺀 오늘의 레터를 시작합니다.
디지털 기록 덕후인 저의 아날로그 기록법을 소개하려고 해요.
모든 분야에서 '최소한'을 외치는 저는 새로운 기록 도구가 나와도 잘 사용하지 않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기록 도구는 꽤 신기하고 기특해서 한 번 써보고 바로 광고까지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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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눌 이야기
[나를 찾는 기록법] 디지털 덕후의 아날로그 기록법
[프리워커 주간보고] 나는 어쩌다 좋아요 반응에 중독된걸까
[단단의 소식] (12-2월) 밑미 기록정리 리추얼, (12/6) LBCC 12주 계획법 모임, (12/18) 기록 디톡스 워크숍
[우리들의 이야기] Chipmunk, 솔솔, 김아울, Jin 든든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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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디지털 기록을 아날로그 기록보다 좋아해요. 하루한줄 독립일지, 프리워커 주간 보고, 한달 회고 모두 디지털로 기록하고 정리하며 저만의 데이터를 쌓고 있죠. 그런 제가 반드시 아날로그로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록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기록, 뭘까요? 바로 과정이 중요한 기록입니다. 결과가 중요한 기록은 빠르고 편리하고 저장 용량도 넉넉한 디지털에 기록을 하죠. 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기록들은 꼭 아날로그로 남겨요.
왜냐고요? 디지털 기록을 쓸 때는 타이핑을 하잖아요. 타이핑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생각을 정리하며 쓰는 것’보다는 ‘받아쓰기’에 가까워요. 뇌과학 연구 결과들을 보면,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시각・운동・감각 처리 시스템이 동시에 활성화되어서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기억을 복기하는 데에도 디지털 기록보다 유리하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에 손으로 쓰면서 외웠던 게 꽤 과학적인 방법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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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만큼은 꼭
아날로그로
특히 일기는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또 밤에 비몽사몽 피곤한 상태에서 쓰게 되잖아요. 그럴 때 와다다 타이핑을 하면 하루를 꼭꼭 씹어 소화한다는 느낌이 잘 안 들더라고요. 그리고 마치 일기도 일하듯이 효율적으로 써야할 것만 같고요. 하지만 일기는 숙제가 아니잖아요. 빠르게 쓰는 것보다 하루를 천천히 복기하며 써야 일기의 참맛을 알 수 있죠.
일기를 디지털로 쓰면 뇌가 각성되는 느낌도 싫더라고요. 아무래도 휴대폰이나 아이패드, 노트북을 켜면 SNS에 접속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극 반응이 활성화 되니까요.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하고 싶어서 일기를 쓰는 건데 갑자기 각성 상태로 돌입해버리면 곤란하죠.
디지털 기록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노션에 일기를 쓰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일기만큼은 꼭! 아날로그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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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기획 노트도
아날로그로
손으로 기록할 때,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잠시 떠올려 보면, 무엇을 쓸지 일단 정리를 한 후에 남기죠.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쓰는 기록, 즉 강의 기획 노트, 콘텐츠 기획 노트도 저는 아날로그로 합니다.
그동안 자주 콘텐츠를 통해 영감의 골든 타임 15초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구글 킵’ 메모장을 활용한다고 소개했는데요. 그것과 아이디어 기획 노트는 역할이 달라요. 구글 킵 메모장이 영감 씨앗을 일단 빠르게 수집하는 공간이라면, 아이디어 노트는 영감 씨앗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손으로 그려가면서 구체화 시각화하는 과정입니다.
빈 종이에 손으로 적으면 PPT 슬라이드 디자인도 자유롭게 바로 그릴 수 있잖아요. 기획안은 손으로 쓱쓱 그려가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맛이 있더라고요. 저는 책을 쓸 때에 손바닥만한 종이 카드에 콘텐츠 기획을 합니다. 종이 카드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고, 내용을 뺐다가 더해보기도 하면서 전체 그림을 그려보는 거죠.
정리해보면,
결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야 하는 기록은 디지털로
기록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기록은 아날로그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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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록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요?
iFLYTEK AINOTE Air 2는 전자 잉크 기반의 디지털 노트에요. 저는 전자 잉크 태블릿을 좋아해서 아이패드가 있는데도 오랫동안 전자책 리더기를 따로 써왔어요. 전자 잉크 때문에요. 전자 잉크 태블릿 특성상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고, 또 사용할 수 있는 앱에도 제한이 있지만, 블루라이트가 나오고 뇌가 각성되는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종이책, 종이 노트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편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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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노트 활용법
: 기록과 공부
아이디어 메모
이전에 수첩에 하던 아이디어 메모를 이제 AI노트로 해요. 손맛을 느끼면서 아이디어 구조를 슥슥 그릴 수도 있고 쓱쓱 지우고 수정하기도 편해서요. 책 읽다가, 일 하다가, 강의 기획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AI 노트에 메모합니다. 아이패드는 무겁기도 하고 필기감이 아쉬워서 손글씨는 잘 안 썼는데 AI 노트는 필기감이 좋더라고요. 종이 노트에 손글씨를 쓸 때의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서걱거리는 그 감각을 느낄 수 있어요. 글자 반응 속도도 빠르고요.
회의 녹음 & 기록 요즘은 회의할 때도 이 태블릿으로 기록을 합니다. 가장 신기했던 게, 회의를 할 때 회의 내용을 녹음하고 전사를 하면서 중간 중간 메모를 해 둔 후에, 나중에 메모한 단어를 클릭하면, 그 단어를 메모했던 시점의 회의 내용이 재생되요. 너무 신기 하지 않나요? 회의를 쭉 듣다가, 아 이 부분 중요한데? 하면 그때 간단히 키워드만 적어두고 나중에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 편하더라고요. 회의가 끝나고 챗GPT한테 회의 요약을 시키면, 1~2 페이지 분량으로 요약해줘서 회의 끝나고 복기하기도 편하고요.
영어 공부 영어 공부할 때도 AI노트를 사용해요. 이전에는 원서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휴대폰을 옆에 두고 단어를 찾아봤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휴대폰만 손에 쥐면 자꾸 딴짓을 하더라고요. 이제 딴짓할 수 없도록 휴대폰 대신 AI 노트로 단어를 찾아요. 기기에 네이버 사전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단어는 알겠는데 무슨 뜻인지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 있으면 챗GPT를 활성화시켜서 문장을 해석해달라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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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노트 활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 iFLYTEK으로부터 제품과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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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님은 어떤 기록을 아날로그로 남기고 있나요?
저처럼 일기와 아이디어 노트는 꼭 손으로 쓰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여러분의 아날로그 기록법을 댓글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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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 11/25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11/19] 선샤이닝 워크숍 4회차
[11/20] 세바치 - 무자극 SNS로 살아남기
[11/21] 밑미 오프더레코드 전시
[11/23] 밑미 리추얼 회고미팅
🌊 이렇게 벅찬 강의는 처음이야
놀라운 밤이었다. 두솔님과 함께한 <세바치 - 무자극 SNS로 살아남기> 강연을 마치고 밤 11시. 설레고 벅찬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강연을 120회 넘게 했지만 이렇게 여운이 짙게 남는 충만한 강연은 손에 꼽힐 것 같다. 모든 게 딱딱 맞아떨어진 느낌이랄까. 매번 좋을 수는 없으니까 좋았던 날은 특히 더 세심하게 기록해두자.
✔ 성공 요인
- 두솔님이 오프닝/클로징/Q&A를 진행해주셔서 나는 정말 딱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환영받는 연사라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두솔님이 채팅으로 호응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분위기가 더 살았다.
- 타깃이 명확하고 뾰족했다. <치유업 종사자를 위한 SNS>라고 주제를 좁혀놓으니까 이야기를 풀기가 수월했다. 상담/명상/요가 선생님들이 어떤 어려움 때문에 SNS를 주저하는지 사전 미팅에서 두솔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 앞으로 적용하기
- 이번 경험이 정말 좋았어서, 다른 커뮤니티에 연사로 많이 참여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앞으로 하는 강의도 타깃을 좁혀보자. 오히려 타깃을 좁혔을 때 타깃이 넓어진다. 무슨 말이냐면? 치유업 종사자를 위한 강의였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많이 오셨다. 분야가 다르지만 '마음을 돌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를 알리는 게 맞나'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 명확하게 고민을 건드릴 수 있었고 만족도도 높았다. 역대급으로 감동적인 강의후기를 받은 날이었다.
🌊 깊은 늪에 빠져버렸다. 출구가 있긴 한 걸까
9월 일기를 다시 펼쳐봤다.
9월 23일 일기장에 큼지막하게 적은 단어 <시그널 데이>
번역 에이전시에서 일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날이었다. 내 글을 쓰든 남의 글을 쓰든 글 써서 버는 돈을 시급으로 계산해보니 2천원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이 돈으로는 계속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하던 일의 방향성을 완전히 바꾸었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 말고 이제 돈 되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회사를 그만둔 만큼 정말 아무거나 돈이 되면 다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돈을 벌 수 있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을 벌였다. 상황도 따라와줬다. 강연도 여럿 잡혔고, 기존 프로그램 가격을 인상하면서 신청자수는 조금 줄었지만 전체적인 수입은 늘었다. 그리고 드디어 회사 월급만큼 벌게 되었다. 이렇게 바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다.
후폭풍이 한참 뒤에나 올 줄 알았는데, 야속하게도 대가는 시차 없이 따라왔다. 몸과 마음이 빠른 속도로 지쳐갔다. 회사에 다닐 때, 아침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냥 게으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하루를 시작하기가 너무 두려워서였다. 하루가 선물이 아닌 숙제가 되어버려서다. 눈을 뜨면 머릿속으로 업무 문서를 열고 일을 했다. 그럴거면 침대 밖으로 나가 일을 시작하던가. 이불 속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로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만 리스트업하며 부담감에 짖눌린 채 하루를 시작했다.
요즘 다시 그 상태다.
눈을 뜨면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왜 빨리 마감이 안 되지?
이 업체에 메일 빨리 보내줘야 하는데...
유튜브 구독자수는 왜 자꾸 떨어지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돈이라도 많이 벌고 있나, 인생의 미션에 다가가고 있나, 재미있는 일상을 살고 있나.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롭다. 깊은 늪에 빠진 기분이다. 이번엔 출구가 있긴 한 걸까.
🌊 나는 어쩌다 반응에 중독된 걸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실시간으로 성적표를 받는다. 조회수, 좋아요수, 구독자수, 댓글수는 나의 성적표다. 자연스럽게 모든 행동과 생각의 초점이 숫자에 맞춰졌다.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새까맣게 잊은 채, 어떻게 하면 더 조회수가 높은 게시물을 만들 수 있을지 그 고민만 하고 있다. 꼭 해야 하는 고민인 건 맞다. 나는 나의 마케터이자 영업사원이니까.
바로 그게 문제다. 회사에서 남의 물건을 팔 때는 안 팔리면 제품 탓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파는 콘텐츠가 안 팔리면? 전부 내 탓이다.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원하는 숫자가 안 나오면 내가 만든 콘텐츠가 별로여서, 콘텐츠에 담긴 생각이 별로여서, 스토리텔링이 부족해서, 온갖 내 탓을 하게 된다.
그냥 이 콘텐츠가 잘 안 된건데
나라는 존재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재미가 없어서, 내가 못나서, 그래서 숫자가 안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하루를 시작하기가 너무 두려워졌다. 눈을 뜨고 휴대폰을 열기가 무서워졌다. 휴대폰 속 숫자가 나를 다그치는 것만 같다. 이렇게 해서 되겠어?!!
그래도 꾸역꾸역 이 시기를 버텨야겠지.
지금 내게 다른 대안은 없으니까.
이 터널도 잘 기록해두어야겠다.
하나도 놓치지 말고 나의 찌질한 마음을 남겨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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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의 워크숍
& 프로그램 소식
12월~2월 3개월 | 밑미 기록정리 리추얼 신청하기
12/6 토 오전 10시 | LBCC 대화모임 - 목표를 실천으로 바꾸는 12주 계획법 신청하기
12/18 목 오전 11시 | 기록디톡스 정리 워크숍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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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10분
함께 기록하고 정리해요 ✍️
하루 한 줄이라도 꾸준히
기록하고 정리하다보면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뿌듯하게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내년을 시작하고 싶다면
- 일정: 12~2월 - 3개월 동안
- 장소: 온라인 밑미 리추얼 웹
- 시즌 1회 오프라인 모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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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달라진 나, 보여줄게!
목표를 실천으로 만드는
12주 계획법
저의 12주 계획법 노하우를 듣고
2026년 목표를 함께 설정하는
대화 모임 입니다.
- 일정: 12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
- 장소: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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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정신없이 쌓인 기록
올해 가기 전에 정리해요
사진첩, 구글 드라이브, 메모장 정리
2시간 만에 싹 끝내요!
(News) 신세계 임직원 교육 과정으로
기록 디톡스 워크숍이 선정되었어요.
- 일정: 12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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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터를 읽고 남겨주신 댓글과 답글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게시판에 풀버전 댓글과 답글이 있어요.
오늘 레터를 읽고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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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한건 제가 단단님을 알게 된건, 수년전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던 <매일매일 채소롭게>.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채소를 더 맛있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책이었어요. 그리고 팔로우 하면서 나랑 좀 비슷하다 는 느낌으로 계속해서 단단님을 추적하고 있죠. 어쩌면 컨텐츠나 알고리즘이라는 건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하려는 우주의 계획일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좋은 편지 잘 읽었어요
💬 단단: 혹시나 해서 말씀드려요~ 댓글 게시판에서 닉네임을 바꿀 수 있어요 :) 단 한명에게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만난 것이 우주의 계획이라는 말씀, 너무 감사해요. 우주의 계획 안에서 삶을 누리듯 살고 싶어요. (전체 답글은 게시판으로 확인해주세요)
오늘 이름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웃으면서 읽었어요. 저도 제 본명으로 해온 일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조금 달라서 일단 이름을 나누긴 했는데, 본명으로 해온 일들이 또 있기는 해서 이걸 합쳐야하나 고민이었거든요. 근데 만나는 사람들의 성향, 모임의 성격에 따라 어느정도 자아도 달라지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냥 거기에 이름을 좀 붙인 것 뿐이고, 전에는 직함이었으면 이제 정체성에 닿아진 것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방금 들었어요.
💬 단단: 솔솔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깨달았어요. 만나는 사람들의 성향, 모임의 성격에 따라 자아가 달라지는 건 당연한 거고, 그 달라진 자아에 이름을 붙이는 것 뿐이구나. 어쩌면 필명은 솔솔님 말씀대로 '직함'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니까 아주아주 자유로워졌어요. 대리에서 과장으로, 차장으로 바뀔 때마다 다들 바꿔 부르잖아요! 그런 거네요!!
출근길에 읽다가 "대갈명이요?" 부분에서 혼자 빵 터졌어요...(^///^) 저도 성이 특이하고 이름은 평범한 편이라 성+이름 붙여서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솔직하고 담백한 단단님의 이야기가 정말 좋아요. 다음 뉴스레터도 기다릴게요 😊
💬 단단: 이번 레터는 정말 힘을 툭 빼고 썼는데 정말 많이 좋아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제 어깨에 얼마나 힘이 많이 들어갔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뉴스레터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
단단님 저는 실명이 김민지거든요? 김민지가 너무 흔해서 아무 특색 없다고 생각해서 부엉이인 제 별명으로 이렇게 지은건데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둘다 특색없어진거같아요. 그런데 이게 제 정체성같아요. 특징없는거ㅋㅋㅋㅋㅋㅋ
💬 단단: 아울님 그거 아세요? 제가 김민지라는 아울님의 본명을 어어어어얼마나 부러워했는지요. 저는 제발 김민지이고 싶다고 너무 생각했어요. 어감도 발음도 너무 예쁘고 부르는 사람도 마음이 편해지는지요~ 정말 사람이란 신기하죠? 남의 것만 부러워해요 ㅎㅎ
솔직히 단단님의 뉴스레터를 읽으면서 '와 좋다', '멋지다' 같은 감동을 한 적은 많아도 실소를 금치 못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두번이나 웃었어요. 단단님은 오래 불편하고 괴로우셨겠지만 이제는 유머로 승화시킬 정도니 이미 극복(?)하신 것 같은데요? 전 흔하고 딱딱한 김씨 성을 정말 바꿔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호칭만 불릴뿐(OO엄마) 제 이름이 불리지 않는 시간을 짧게 나마 보내보니 아주 소중해지네요.
💬 단단: 진짜요? ㅋㅋㅋ 그동안 제 콘텐츠에 힘이 진짜 뽝! 들어가있었나봐요? 요즘은 그 무게가 저조차 무겁게 느껴져서 힘빼고 가볍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렇게 쓴 레터인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름이 불리지 않는 시간 덕분에 이름이 소중해졌다는 말씀,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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