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만 안 해도 좋은 글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요즘 제 머릿속은 온통 [내 이야기로 나를 알리기]라는 주제로 가득 차 있어요. 이 주제로 세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최근에 제가 자주 받는 질문도 이 주제거든요.
내 이야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득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마음에 훅 와닿는 콘텐츠를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와, 찐이다!"
"진정성 있네."
"진심으로 쓴 얘기구나."
그렇다면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한다는 건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은 알다가도 모르겠는 '진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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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눌 이야기
[나를 찾는 기록법] 진정성 있는 이야기란 대체 뭘까요?
[프리워커 주간보고] 그렇게 꿈에 미쳐서 살면 숨 막히지 않나요?
[단단의 소식] (9/18) 기록 디톡스 정리 워크숍, (9/20) SNS 글쓰기 워크숍
[우리들의 이야기] 해달, 연서, Shrew, 해원, 구르벌 든든님 댓글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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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둘러싼 오해
본격적으로 SNS 글쓰기를 시작한 건, 2019년 재수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였어요. 그전에도 블로그에 글을 쓰긴 했지만 콘텐츠나 글쓰기라고 보긴 어려운 엉성한 원데이 클래스 리뷰 포스팅이었죠.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주어 만든 콘텐츠는 회사 에세이 시리즈인 [아직 회사원입니다]였어요.
당시 저는 진정성을 '내 마음을 그대로 솔직하게 다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眞情性 한자어 풀이 그대로 진짜 마음을 드러내면 그게 진정성이라고 생각했죠. 적지만 제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분들이 있었고 저는 이 길이 맞다고 믿으며 점점 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죠.
더 날 것의 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거친 마음까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단정하게 꾸며낸 사회적 자아를 벗어던지고 그 아래에 있는 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 생각의 연장선에서 쓴 글이 가족 심리 상담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엄청난 악플과 비난을 받았어요. 난 진짜 진심으로 썼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보여준 진심은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 뿐, 독자에게 닿지 않았던 거예요. 독자 입장에서는 굳이 알 필요 없는 타인의 깊숙한 내면을 마주한 셈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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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란
상대의 입장이 되는 것
이후 한동안 뭘 올려야 할지 모른 채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사람들은 진정성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꾸며진 이야기를 좋아해.'라는 삐딱한 마음도 품었죠.
그러다 브랜드 전문가인 박재현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Q. 진정성이라는 게 뭐예요?
A. 상대의 입장이 되는 거지. 난 브랜드 얘기하는 사람이니까, 식당을 운영한다고 생각해 보자. 저 손님은 이 공간, 음식, 서비스를 어떻게 느낄까? 이 고민을 진심으로 하는 거야.
Q. 진심으로 하는 게 뭔데요?
A.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런 말이 나올 때까지 가보는 거야.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면 그 미션에 집착해서 평균 이상의 노력을 해보는 거지. 그래야 사람들은 '아, 저 사람 찐이구나. 진심이구나. 진정성 있구나.' 말하거든.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브랜드의 자리에 '콘텐츠'를, 손님의 자리에 '독자'를 대입해 봤어요.
진심을 담아서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독자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평균 이상의 노력을 해보는 것이더라고요. 결국 진정성 있는 콘텐츠란, 독자가 내게 원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파고들어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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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어디서
위로를 얻지?
쉽게 상처받고 쉽게 삐뚤어지는 저는 이 말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엄청 서운하더라고요. 내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마음을 들여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세상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 세상이 나를 인정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마음을 접고 오로지 독자만을 위해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굳이 왜 해야 하지? 이런 삐뚤어진 생각이 올라왔어요.
때마침 인스타그램에 브이로그 강의 영상이 뜨더라고요. 강의자의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니 브이로그 내가 왜 봐야 하는데?" (알고리즘 정말 독하죠) 맞죠, 맞는 말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죠. 그럼 나는요.. 나는 어디서 위로를 얻고 어디서 만족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위로와 인정, 사랑과 만족.
그 누구도 내가 원하는 인정과 사랑을 줄 수 없고 결국 내가 나 스스로에게 줄 수밖에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똑같이 나약한 인간이고 지금 자신이 직면한 현실이 버겁고 힘들어서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을 찾게 되니까요.
참 야속하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면, 타인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해줘야 한다는 삶의 진리. 하지만 이것밖에는 답이 없더라고요. 일단 내가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사랑하며 마음 근력을 키운 후에, 내가 가진 넉넉한 마음과 경험을 독자에게 나눠주는 콘텐츠. 나도 힘들어 봤으니까,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아니까, 그 마음으로 독자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이야기. 독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보고 '진정성 있다'고 느낍니다.
유튜브 영상 나래이션을 녹음하기 전, 저는 자애 명상을 합니다.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이 영상을 보는 분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이 편안하기를, 기분이 좋아지기를"이라고 속으로 말해요. 그리고 활짝 웃으며 나래이션을 녹음합니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목소리만 듣고도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웃으며 말하는 목소리에 웃음이 담긴다는 거죠. 웃으며 말하는 상대에겐 웃으며 대답하게 되듯, 먼저 위로를 건네면 위로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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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만 안 해도
좋은 이야기가 나오죠
착한 척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잘난 척만 안 해도 좋은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이 글을 읽어줄 사람이 나로 인해 아주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왜냐고요? 우리는 생각보다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저도 그래요.
며칠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래와 같은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DM으로 메시지 하나를 받았어요. "으웩 토나온다"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메시지를 지우고 인스타그램을 껐어요. 마음을 진정시킨 후 다시 생각해 보니 왜 그런 반응을 받았는지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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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자랑하고 싶었던 겁니다. '나 이렇게 성실해요. 이것 좀 보세요, 제가 공부하는 것 좀 보고 감탄 하라고요!' 이런 마음이 제 안에 있더라고요. 똑같은 내용을 다르게 쓸 수 있었을 겁니다. 기존 상식을 뒤엎는 영문법 책을 추천받았는데 너무 좋으니 한번 보시라고 올렸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 잘난 척을 하고 싶었으니까요. 독자들은 그 마음을 기가 막히게 알아챕니다. 방금 소개한 사례는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제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만 봐도 그렇더라고요. 이상하리만큼 악플이 달리는 영상은 제가 내심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 영상들이었어요.
잘난 척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친구를 사귈 때도 그렇잖아요. 잘나서 잘난척하는 친구 말고, 그 잘남을 다 같이 나누려는 친구 옆에 있고 싶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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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러티브
자본은 무엇일까?
자,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정리해 볼게요.
- 내가 나를 먼저 위로하고 사랑하는 마음 근력
- 내가 아닌 독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
- 독자에게 줄 무언가 + 그걸 기꺼이 내어줄 마음
줄 것도 있어야 하고 줄 마음도 있어야 한다는 거죠. 참, 이게 어렵습니다. 오히려 마음은 어떻게 고쳐먹어 보겠는데 무엇을 줘야 할지 모르겠지 않나요? 독자에게 난 뭘 줄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나만의 내러티브입니다.
나만의 내러티브, 서사, 스토리, 이게 별게 아니에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거죠.
"제가 뭐하던 사람이냐면 말이죠."
50만 인스타그래머 프라우허를 아시나요? 2020년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책으로 저는 프라우허님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당시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책을 모두 찾아 읽었거든요. 책을 읽어보니 저랑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유통 회사에 다녔고 제로 웨이스트와 살림에 관심이 많고요.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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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없이 장 보는 재밌는 꿀팁 콘텐츠가 올라오더라고요. 스텐 냄비 들고 시장에 가서 두부 사 오기, 다회용기에 떡볶이 사서 담아오기 같은 저도 따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려줘서 열심히 봤어요. 그렇게 5년이 지나 지금 프라우허님은 평생 쓸 수 있어서 환경에 덜 유해한 스텐 주방 도구를 판매하는 메가 인플루언서가 되었어요. 프라우허가 뭐하던 사람인지, 사람들은 알죠. 무해하게 살고 싶어서 귀찮지만 스텐 용기를 들고 시장에 장 보러 가는 사람.
그렇다면 저는 뭐하던 사람일까요? 타고난 저질 체력과 내향적인 기질을 인정하고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 그 도구로 기록과 글쓰기를 선택한 사람이죠. 이게 저의 내러티브 자본입니다. 이 자본으로 저는 독자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꾸준히 기록하는 방법, 마음가짐, 쉽고 간단한 기록 시스템, 이런 것들이겠죠. 그리고 이걸 공유할 때는 절대로 잘난 척하거나 인정 욕구를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나는 나의 무기로 충분히 성장했으니 이제 나의 성장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야죠. 정말 어렵지 않나요? 글로 쓰기에도 어려운 주제라 일주일 내내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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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아직 과정에 있으니 계속 고민하고 정진해야겠죠. 내가 뭐하던 사람인지, 그래서 누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잃지는 않았는지 계속 돌아봐야죠.
오늘의 이야기를 요약해보겠습니다.
- 진정성은 나 스스로를 채운 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다.
- 잘난 척만 안해도 좋은 이야기가 된다
- 나는 뭐하던 사람인가? 나의 내러티브 자본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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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 9/16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9/12] 밑미 리추얼 치어리더 줌미팅
[9/15] OO님 1:1 기록/콘텐츠 코칭
[9/16] 밑미 오프더레코드 강연 - 솔직하게 내 이야기 기록하는 법
🌊 하루종일 생각이 멈추질 않아
지난주는 명상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앉아 호흡을 가다듬으려 할 때마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면 흘려보내고 다시 명상에 집중할 텐데, 강의 구성안 아이디어가 자꾸 떠오르니 명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아이디어를 놓칠까 봐 명상 가이드를 끄고 노트에 재빨리 받아적었다.
한주 내내 그런 상태가 이어졌다. 밥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잠에 들 때도, 꿈속에서도 강의안을 만들었다. 그때마다 생각을 놓칠까봐 조급하게 받아적었고 일상은 혼란스럽게 마비되었다.
온종일 받아적은 메모를 PPT 슬라이드로 옮겨보니 분량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다 귀한 생각 씨앗이라고 여겼다. 뿌듯했다. 명상을 빼먹어도 제대로 잠들지 못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며칠 내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만든 자료를 다시 보는데 정리가 하나도 안 되는 거다. 이 내용으로 강의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정신 차리자. 심호흡을 크게 하고 다시 강의 슬라이드를 봤다. 다 덜어내야 할 ‘그냥 내 생각들’이었다. 지우고 또 지웠다. 당황스러웠다. 결국 이것들도 다 흘려보낼 생각들이었는데 이게 뭐라고 일주일 내내 혼이 나간 채 일상을 포기하고 생각의 노예처럼 굴었던 걸까. 생각 받아적기 기계가 되었던 걸까.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언어화되지 않았을 때 생각은 참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언어라는 도구로 시각화하면 의외로 별것 아닐 때가 많다. 그리고 언어로 시각화한 아이디어를 목적에 맞게 구조화하면 더욱 별것 아닐 때가 많다.
그래서 메모하고 기록하고 정리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이 머릿속에만 있으면 실제보다 위대해보이고 그렇게 위대한 생각을 실행하지 않는 스스로가 미워진다. 언어로 시각화하고 구조화해 놓아야 별거 아니었다는 걸 흘려보내도 된다는 걸 알게 되고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이제 다시 명상으로 돌아가자.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끌려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게 올 생각이라면 언제든 다시 올 거다. 지금은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 온전히 나를 내어주어도 괜찮아. 생각이 나를 지배하게 두지 말자. 내게는 생각을 장악할 힘이 있다.
🌊 그렇게 꿈에 미쳐서 살면 숨 막히지 않나요?
"죄송한데.. 그렇게 꿈에 미쳐서 살면 숨 막히지 않나요?"
내가 종종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아아! 꿈 얘기 금지!"
친구 S가 내게 종종 하는 말이다.
"평생 꿈을 잃지 않겠습니다."
미안하지만 나란 사람은 무려 결혼 서약서 첫 문장에 꿈을 쓴 사람이라서 꿈 얘기를 금지하면 할 말이 없고 꿈에라도 미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미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가 요즘 또 새롭게 꾸는 꿈이 있는데 (꿈 얘기 금지는 금지한다 친구야)
1. 영문과 대학원에서 고전 소설을 공부해 보고 싶다.
번역 연습 삼아 고전 문학 작품 번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문학 고전이 너무 재밌는 거다. 소설 창작에 재능이 없는 소설가 지망생이 꿈꿀 수 있는 최선은 소설 연구자 아닐까?
2. 국문과 대학원에서 자기 서사 글쓰기를 연구해 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내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걸 좋아했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글로 읽는 것도 좋아했다. 브이로그 보듯 에세이를 읽었다. 마침 AI시대에 살아남는 글은 '내 이야기'라고들 하니까 어쩌면 이것은 운명 아닐까.
일단 내집 마련도 해야 하고 학비와 생활비 확보도 해야 하니까 당장은 어렵겠지만 마흔쯤 대학원에 진학하면 좋겠다. 36살에 번역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게, 나이 들어서 공부하니까 공부가 더 잘된다. 공부의 목적과 방향성이 명확해서 집중이 잘 되고, 다양한 인생 경험 덕분에 이해력도 높아졌달까. 공부에 때가 있다는 말은 틀렸다.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
언젠가 공부를 주제로 책도 쓰고 싶은데. 최재천 교수님이 아닌 내가 공부를 주제로 팔리는 책을 쓰려면 시간과 내공이 아주 많이 필요하겠지. 그래도 60대 정도엔 쓸 수 있지 않을까. 70대에 등단하신 분도 있는데 60대야 뭐 아직 한창이지 않겠어?
🌊 하다 보면 늘겠지, 무엇이든
두 번째 번역서 리뷰 작업 의뢰를 받았다. 이번에는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해보고 싶다. 번역 작업에 집중하라는 운명의 계시인지, 지난 주말에 남편이 소고기야채죽을 다섯 통이나 만들어 냉동실 넣어줬다. 주말에 감자 스콘도 넉넉히 구워 냉동해두었으니 밥할 시간을 아낄 수 있겠군. 그래도 초과 근무 금지! 1일 1명상 빼먹지 말자!
세 번째 책 작업은 기획 단계에서 고민이 많다. 2021년에 첫 번째 책, 2025년에 두 번째 책을 냈다. 두 책 모두 몇 년동안 고민하던 주제로 미리 써둔 글이 있었고, 뭘 어떻게 쓸지 방향이 어느 정도 나온 상태로 시작했다. 지금은 다르다. 그동안 모아둔 글감을 앞선 두 책에 탈탈 털어 썼으니 이제는 실시간으로 인사이트를 쌓고 써먹으며 달려가야 한다. 앞으로는 기획력 싸움이 되겠구나.
원로 작가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책 세 권 이상 쓴 사람 책만 읽어." 이유를 알겠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책 한두 권 낼 만한 이야기는 쌓인다. 하지만 세 권은 쌓아둔 이야기로는 절대 못 쓴다. 이때부터는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다 보면 늘겠지, 무엇이든.
급한 마음에 숨도 못 쉬고 번역 작업을 하는 지금보다는 여유롭게 원고를 옮길 날이 오겠지? 내게 이제 쓸 이야기는 없는 걸까 좌절하는 지금보다는 기운차게 원고를 쓰는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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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의 워크숍
& 프로그램 소식
9/18 목 오전 11시 | 기록디톡스 정리 워크숍 신청하기
9/20 토 10시 | SNS 글쓰기 워크숍 신청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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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디톡스 정리 워크숍
뒤죽박죽 쌓인 내 기록.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지? 정리 기준 설정부터 폴더 정리법까지.
9월은 프리랜서와 육아맘을 위해 평일 오전 11시에 진행합니다. 그동안 시간이 안 맞아서 아쉽게 못 들으셨던 분들 신청해주세요.
- 일정: 9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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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단단 워크숍!
9월 주제는 SNS 글쓰기
인스타부터 뉴스레터까지
글 하나로 원소스 멀티유즈하는 법
플랫폼별로 반응 좋은 글의 특징
디자인툴 간단 활용법
- 일정: 9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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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레터를 읽고 남겨주신 댓글과 답글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게시판에 풀버전 댓글과 답글이 있어요.
오늘 레터를 읽고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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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달 든든님
일요일에 회고하려고 하면 잘 안되는 이유가 있었어요🤣 평일에 한 주 회고를 하는 건 생각지 못해서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께서 한 주 회고 하시는 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저도 브런치에 ‘주간 검도 회고 by 해달’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작가님께서 보내주시는 레터를 읽을 때마다 실제로 뵈면 정말 멋있는 분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 단단: 해달님께선 일요일에 회고 하시곤 했군요! '주간 검도 회고 by 해달' 브런치에서 찾아봤어요.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의 깊은 이야기를 보는 게 참 재미있어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 열 수 있는 문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 연서 든든님
단단님 글을보며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얻습니다. 그리고 실행 과정을 공유해 주신 덕분에 저도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고등학교 강연 잘 하고 오셨다니 저도 너무 기뻐요! '심지어 잘했다!' 부분에서 저도 내적환호ㅋㅋㅋ
💬 단단: 우리의 고민이 비슷하다는데 정말 큰 위로가 되지 않나요? 저 역시도 보내주시는 이야기, 올려주시는 이야기 덕분에 힌트와 용기를 얻습니다! 보내주시는 응원 늘 감사해요. 🧡
📫 shrew 든든님
일주일 회고 기록하는 법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블로그에 저도 회고 기록을 시작해볼까 하는데, 단단님 방법을 그대로 한번 따라해봐도 괜찮을까요?
💬 단단: 네네!! 그럼요 제가 소개드린 방법으로 회고 해주시면 저야 너무 반갑고 기쁘죠. 출처에 짧게 제 인스타그램 계정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orotte_moment
📫 해원 든든님
메모어들의 회고를 보니 저도 해보고 싶어져요...!!!! 이번주엔 꼭...
💬 단단: 재미있게 회고 해보셨을지 궁금해요. 회고의 맛에 한번 빠지면~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
📫 구르벌 든든님
엇, 단단님 정신여고에서 기록 강연을 하셨군요...!? 제 모교인데ㅋㅋ 저는 아주 예전에 그곳으로 교생실습을 나간적이 있었어요!ㅋㅋ 갑자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괜히 반갑기도 하네요😀
💬 단단: 우와 너무 반갑고 신기해요!! 이렇게 우리가 연결되어있다니 >< 뉴스레터 보면서 즐거운 추억 여행 하셨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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