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서가 아니라 기분이 안 좋아서 미루는 거였다고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든든님 🧡 단단입니다.
구독자 든든님도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싶을 때가 있나요?
믿기 어렵겠지만, 저도 미루는 습관이 있어요. 할 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그래서 중요한 건 '미루지 않게 해주는 환경 설정'이더라고요.
특히 회사에 다닐 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일이 정말 어려웠어요. 압박감이 들어서 미루게 되고, 미룰수록 부담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시행 착오 끝에 찾은 방법이 <구글 캘린더로 루틴 만들기>였어요.
처음에는 회사 업무 일정 관리만 했는데, 효과가 좋아서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하며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저는 루틴 설계부터 프로젝트 관리, 일상과 휴식 관리까지 전부 구글 캘린더 하나로 해결하고 있어요.
오늘은 구글 캘린더를 활용해서 시간과 에너지,
나아가 삶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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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습관,
기분 탓이라고요?
지난 연휴 동안 읽은 책, 피터 홀린스의 <나태한 완벽주의자>에는 이런 문장이 나와요.
"미루기는 시간 관리 능력보다
감정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미루는 습관은 단순히 잘못 세운 계획이나 의지 때문이 아니었어요. 기분과 감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게 기분 탓이었다니... 피터 홀린스는 미루는 습관을 고치려면 감정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루기는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방식일 수 있다."
이 문장을 읽고,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를 미루고 싶었던 이유를 알았어요. 주도권이 없는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 저는 그 일을 회피함으로써 선택권을 쥐려고 했던 거죠. 어차피 윗사람 마음대로 하게 될 텐데... 미루는 거라도 내 맘대로 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통제권이 없어 보일수록, 자꾸 미루게 되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스스로를 속였어요. "내일은 미팅이 한 개 밖에 없으니까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다음날, 보란듯이 긴급 업무가 또 쏟아졌고 제 체력은 순식간에 방전되어버렸죠.
"우리는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기간에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감정과 관계없이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미루지 않고 일을 해내려면 감정과 관계없이 행동할 수 있는 환경 설정이 필요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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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없는 날에도
행동하게 하는 루틴
기분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생각 없이 할 수 있도록 루틴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때 효과적인 도구가 구글 캘린더였어요.
저는 구글 캘린더에 반복 일정과 루틴을 세팅해두었어요. 아래 사진 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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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을 보면, 매일 똑같은 하루라고 느껴질 만큼 반복되잖아요. 일어나 씻고 출근하고 점심먹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씻고 자고. 이 모든 반복 활동을 자동화해서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몸을 움직이는 게 루틴의 핵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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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아니라
순서가 중요해요
위에서 보여드린 사진은 6월 2일주차 캘린더에요. 반복 일정들이 쭉 이미 세팅되어 있는 거죠. 이것만 보면 매일 똑같은 시간에 기계처럼 일어날 것 같지만 실제 일어나는 시간은 매일 달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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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순서는 매일 동일해요.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닌 '순서'입니다. 순서를 동일하게 반복해야 몸이 기억하거든요.
A 다음 B
B 다음 C
C 다음 D
이렇게 반복 행동을 순서대로 하나의 체인처럼 만들어 반복하면, 뇌는 이걸 한 가지 일로 인식하고 생각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루틴의 장점은 의욕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영어 공부 먼저 했다가 스트레칭하고, 내일은 스트레칭 먼저 하고 영어 공부하고. 이렇게 순서를 바꾸면 루틴으로 만들기 어려워요. 순서를 변형하면, 뇌는 변화를 감지하고 "왜 이걸 해야 하지?" 묻고 집중이 흐트러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래 사진처럼 매일 똑같은 순서로 아침 일과를 수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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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리듬을 이용해서
타임블록 만들기
저는 울트라디언 리듬을 활용해서,
해야 할 일을 타임블록 덩어리로 만들어요.
울트라디언 리듬이란?
하루 안에서 에너지가 90~120분 간격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생체 리듬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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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디언 리듬에 따라, 하루 안에 90분짜리 타임블록을 2~4개 만드는 거예요. 저의 구글캘린더는 집중이 필요한 90분짜리 타임블록 2~4개와 집중할 필요가 없는 가벼운 30분짜리 타임블록들(ex. 메일 답장)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런 식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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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을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꾸준히 지키기 어렵죠. 그 이유는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해요.
① 숨쉴 구멍 만들기
- 커피 마시면서 멍 때리는 시간, 식사 후 설거지 하는 시간, 요가 후 샤워하고 집안일하는 시간까지 넉넉하게 타임블록으로 설정해요.
- 휴식 시간도 인정해주고 별도 타임블록으로 배치해둡니다.
우리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요. 숨쉴 구멍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금방 지쳐요. 지쳐서 그만두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꾸준히 하는 게 낫잖아요. 그래서 루틴을 설계할 때는 컨디션 좋은 날의 나를 떠올리지 말고, 컨디션 나쁜 날의 나를 떠올려야 합니다.
② 베이스라인 구축하기
베이스라인이란, '아무리 힘들어도 꼭 지키는 기준선'이에요.
- 아무리 바빠도 1분 버전으로라도 지켜요.
일기 5줄 → 1줄 영어 앱 20분 → 5분 번역 과제 5단락 → 1단락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순서와 반복의 리듬이에요.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때에도 최소한의 루틴을 이어가면, 다시 리듬을 회복할 수 있어요. 물론 정말 휴식이 필요한 날에는 과감하게 쉬어야 합니다. 쉬어야 할 때에도 계속 버티면 하기 싫은 마음만 더 커지고, 결국 지속할 수 없거든요.
루틴은 멋진 계획이 아니라 내 일상에 깔린 기본 시스템이에요. 이 기본값이 잘 설계돼 있으면, 의욕이 없는 날에도 나를 일정 궤도 위에 올려줄 수 있어요.
이번 뉴스레터는 정말 어렵게 썼어요. 🥹
구글 캘린더로 루틴을 만들어 사용한지 오래되다보니 전하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투두리스트, 프로젝트 관리, 인간관계 설정까지 다 연결된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워크샵을 준비했어요.
5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 zoom 워크샵에서 만나요!
📌 나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고 싶은 든든님 📌 습관을 시스템으로 바꾸고 싶은 든든님 📌 감정과 관계없이 ‘꾸준히’ 하고 싶은 든든님
구글 캘린더로 삶의 기본기를 바로 잡고
쉽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아요.
구독자 든든님의 하루가
루틴으로 더 가볍고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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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샵] 구글 캘린더로 루틴 만들기
이번달 zoom 워크샵은 <구글 캘린더로 루틴 만들기> 입니다.
자세한 사용법, 못 지켰을 때 대처법, 지속 가능한 루틴 설계법을 알려드릴게요.
- 일정: 5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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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 5/6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4/30] 선샤이닝 북토크 [5/2] 그랜드마스터클래스 채널 인터뷰 [5/3] 글밥 아카데미 번역 실전반 개강
🌊 개인 브랜딩 시대의 <일의 기본>
번역 입문반, 심화반, 실전반 수업 첫 시간마다 선생님이 꼭 하시는 말씀이 있다.
"과제 제출하실 때, 첫 단어에 커서 두고 파일 저장하세요. 파일 여는 사람이 바로 첫 단락부터 볼 수 있도록요."
응...? 뭐 이런 것까지 가르쳐 주는 거지. 의아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건 엄청난 배려의 기술이었다.
공들여 만든 결과물을 상대에게 보여줄 때, 상대가 편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기보다 내 결과물을 멋지게 드러내는 데 집중한 적이 많았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 내 개성을 '형식'에서 드러내려고 했다. 하지만 개성은 형식이 아닌 '내용'에서 드러난다.
형식을 바꾸는 건, 기존 형식으로는 도저히 내용을 제대로 전할 수 없을 때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선택지다.
솔직해지자. 혹시 상대에게 편한 방식으로 전하기 어려워서, 그냥 내가 편한 대로 형식을 바꾸려고 했던 거 아닐까. 내용이 뻔해서 형식이라도 바꿔서 눈길을 끌려 했던 거 아닐까.
번역 수업을 들으며 '일의 기본'을 다시 생각했다. 개인도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지만, 그렇다고 일의 기본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개인 브랜딩은 공개된 장소에서 셀프 자랑 하기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상대에게 "저 사람과 일하면 마음이 편하고 일이 잘 돼."라는 인상을 남기는 일이다.
[마케팅]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 직접 말하기 [브랜딩] 저 사람 좋은 사람이구나, 타인이 말하게 하기
세상에 나를 알리는 일을 퍼스널 마케팅이 아닌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글은 결국 전달이다
나는 글을 쓸 때 가독성을 1순위로 둔다. 쉽게 읽히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글.
번역도 마찬가지로, 읽기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수업에서 선생님은 쉬운 글이 꼭 좋은 건 아니라고 하셨다.
일부러 어렵게 쓴 책을 쉽게 풀어쓰면 안 된다는 것.
카피라이터의 에세이는 쉽고 재미있게 후루룩 읽힌다. 그런 글은 좋은 '감정'을 남기는 게 목적이다.
반면, '키워드'를 남겨야 하는 글도 있다.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는 글, 이런 글은 읽다가 턱턱 걸리게 써야 한다. 그래야 설명하는 개념이 독자 머릿속에 남는다.
필요하다면 번역투도 쓰고, 어려운 한자어, 명사형 문장도 써야 한다.
의도한 키워드에 걸려서 한번 더 읽고 기억하게 써야 한다.
글은 결국 '전달'이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맞춰서 판단해야 한다.
"무조건 번역투는 안 되." "무조건 쉽게 써야 해." 이건 목적이 아닌 도구에 집중하는 태도다.
예쁜 문장, 아름다운 표현보다 중요한 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글이다.
놀라운 건, 남편이 내 책을 읽고 이 통찰을 짚어냈다는 것!
"이번 책은 읽고 나서 '좋았어'로 끝나는 게 아니라 키워드들이 머릿속에 남아서 좋았어."
오... 키워드가 남도록 내 문장을 편집해 주신 에디터님도 대단하고 나도 몰랐던 걸 알아챈 남편도 너무 대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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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캘린더로 지속 가능한 루틴 만들기
5월이 다가오니 슬슬...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루틴이 무너지고 있다고요?!
구글 캘린더로 루틴 자동화하는 법 배우고
이제 그만 자책에서 벗어나요 우리 🥹
- 일정: 5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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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동안 매일 함께하는 기록 정리 습관 만들기!
리추얼 플랫폼 '밑미'에서 새로운 리추얼을 시작합니다. 매일밤 딱 10분! 하룻동안 남긴 메모와 사진을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서 기록으로 쌓아요. 3개월 동안 제가 옆에 딱 붙어서 단단한 습관 근육을 만들어 드릴게요.
- 일정: 6월 9일 ~ 8월 22일
- 장소: 온라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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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멤버십 오픈
그동안 유튜브에 10분짜리 기록법 영상을 올리면서, 더 자세하고 친절한 강의 영상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조회수나 알고리즘을 생각하면... 못 올리겠어서 고민 끝에!!
멤버십 전용 영상으로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유튜브 멤버십에서 더 찐하게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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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를 읽으며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
여러분의 소중한 답장을 기다립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답장을 여러 번 읽고 있어요.
저에게 얼마나 큰 힘과 용기가 되는지 모르실 거예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
📫 보내주신 답장에 답장을
커피 든든님
오늘은 어떤 문장이 가장 와닿았나요?
- "반대로, 진짜 내 것이 되는 경험은 수동적인 인풋 경험 후에 그것을 내 방식대로 재해석하고 재생산하는 적극적인 아웃풋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인풋만 하면서 내 것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네요. 내 것을 해야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곡을 찔린 느낌ㅎㅎ 🧡 단단: 인풋을 아웃풋으로 만드는 과정이, 사실 엄청 괴롭고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인풋이 많을수록 더 괴로워지는 것 같아요 ㅎㅎ
나누고 싶은 다음 대화 주제가 있나요?
- 오늘의 문장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인풋을 재해석하고 재생산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ㅠㅠ 언젠가 이 주제로 다시 레터를 볼 수 있을까요?
🧡 단단: 인풋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네요! 이 생각들이 잘 숙성되어 수면 위로 떠오른다면 다시 꼭 전해볼게요.
단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워크샵도, 맵버십도 신청했습니다. 6월 밑미도 신청하기 위해 일정을 열심히 조율중입니다. 단단님을 만나고 좋은 잔잔하면서도 좋은 인풋들을 얻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단단: 밑미 3개월 리추얼에서 뵐 수 있다면 너무 좋겠어요. 하지만, 언제나 무리는 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 역시, 우리 함께 이야기를 쌓아나가는 감각이 생겨서 커피 든든님을 알게 된 것이 참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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