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든든님 🧡 단단입니다.
구독자 든든님은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나요?
내 얼굴, 내 학력, 내 체력, 내 직무, 내 친구, 내 가방...
20대 시절, 저는 제가 가진 것이 못나 보여서 자주 속상했어요. 그런 저를 보며 친구가 "지금 네 삶이 꿈인 사람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어. 우리가 가진 것, 이룬 것에 감사하자"며 저를 달래주었죠.
그럴 때마다 노력은 하는데, 현재의 나에게 감사하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다행히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되었어요. 물론 성공한 삶을 얻은 건 아니고요.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었어요. 저는 일하는 것도 좋지만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 제가 얻을 수 있는 성공과, 건강보다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의 성공이 같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한 거죠.
구독자 든든님은 어떤가요. 내게 주어진 삶이 마음에 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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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즐거움
vs 쓰는 즐거움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의 원칙은 <가진 것, 잘 쓰기>입니다.
기록이든 물건이든 다시 돌아보고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물건이 주는 즐거움은 사는 즐거움과 쓰는 즐거움이 있을 텐데, 저는 사는 즐거움보다는 쓰는 즐거움이 큰 편이에요.
쓰는 즐거움을 오래 누리려면, 물건도 정리법도 간단해야 하더라고요. 정리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정작 그걸 즐겁게 쓸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드니까요.
결혼 직후, 한창 그릇을 사 모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산 그릇들을 지금도 차례차례 돌아가며 쓰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릇 정리를 할 때 브랜드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어요. 컵은 컵대로, 접시는 접시대로, 덴비는 덴비대로요. 그런데 최근에는 '무드'를 기준으로 정리법을 바꾸었어요.
'무드'별로 정리하니까, 같이 쓰일 그릇끼리 모여 있어서 꺼내기가 편하더라고요. 여기서 컵 하나, 저기서 접시 하나, 귀찮게 따로 꺼낼 필요 없이요.
정리를 하다 보면, 분명 내 돈 주고 내가 산 건데 숨겨둔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울 때가 있잖아요. 계절에 맞추어 그릇을 정리하고 바꿀 때면 잊고 있던 예쁜 그릇을 선물 받는 기분이 들어요.
저에게 정리란, 가진 것을 다시 보며 이미 내게 있는 것들이 얼마나 근사한지 확인하는 즐거운 보물찾기입니다.
그래서 정리가 습관이 되면, 좋아 보이는 남의 것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큼지막한 그릇을 트레이처럼 활용해 멋지게 플레이팅한 사진을 봤어요. 20대의 저였다면, 부러워하며 새 그릇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을 텐데, 30대의 저는 내가 가진 어떤 그릇을 활용하면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하더라고요.
가진 것을 다시 꺼내 쓰는 일은 바로 실행할 수 있어요. 새로운 것을 검색하고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남의 것을 부러워할 시간에 나에게 이미 주어진 것을 누리는 거죠.
이미 내가 가진 것을 잘 누리는 일. 그게 제 정리법의 핵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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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따라하고 싶다고 생각한 플레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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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없는 집
저는 기록이든 물건이든 '언젠가 쓰겠지'라며 쌓아두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저희 집 인테리어 원칙은 '짐 없는 집'이에요.
모든 물건은 현재 진행형 상태로 유지합니다. 눈이 보이는 곳에, 손이 닿는 곳에 항상 놓아두고 주기적으로 꺼내보며 관리해요. 그래야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때그때 꺼내 쓸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 쓰겠지' 라고 생각하는 물건들 중에 진짜 언젠가 쓰는 물건은 별로 없지 않나요? 오늘 내 눈에 예쁘면, 내일 내 눈에도 예쁜 법이죠.
그래서 몇 년 전, 눈물을 머금고 안 쓰는 그릇을 처분했어요. 살아남은 그릇들은 언제봐도 예뻐서 기분도 좋더라고요.
집에 있는 그릇을 활용해서 인스타그램에서 본 플레이팅을 따라 해봤어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덴비 대접시에 매일 조금씩 다르게 식사를 차려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그릇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지고 갑자기 요리 의지가 퐁퐁 솟아났어요. 이 맛에 정리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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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있던 덴비 대접시로 따라해 본 플레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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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 경험 차단하기
기록 정리도 물건 정리와 똑같더라고요. 20대 시절, 자꾸 새 물건을 사 모으듯 인풋도 밖에서만 찾았어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뉴스레터를 구독했어요.
그런데 인풋을 쌓을수록 점점 버거워졌습니다. 저는 에너지 레벨이 낮은 내향인인데, 제 그릇에 비해 너무 많은 인풋을 쏟아부었더니 오히려 무기력해지더라고요. 넘치게 경험한다고 다 남는 것 같지도 않고요.
어느 순간, 제가 ‘경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경험에는 두 종류가 있더라고요. 수동적인 인풋 경험과 적극적인 아웃풋 경험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에서 ‘경험’이란 수동적인 인풋 경험이 아니라 적극적인 아웃풋 경험을 말했던 겁니다.
여행 가서 돈 쓰고, 맛있는 음식 먹고, 아름다운 경치 보면서 멋지다고 감탄하는 건 수동적인 인풋 경험이었어요. 좋은 책을 읽기만 하고 덮어버리는 것도요.
반대로, 진짜 내 것이 되는 경험은 수동적인 인풋 경험 후에 그것을 내 방식대로 재해석하고 재생산하는 적극적인 아웃풋 경험이었습니다.
인풋 경험과 아웃풋 경험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그동안 인풋 경험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죠. 아웃풋이 없는 인풋 경험은 이제 더는 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일상에서 인풋 경험을 차단하기 시작했어요.
📌 인풋 경험 차단하기
✔ 뉴스를 끊었습니다. ✔ 휴대폰에서 유튜브와 링크드인 앱을 지웠습니다. ✔ 모든 앱의 푸시 알림을 끄고, 광고 문자 수신 거부를 했습니다. ✔ 책 소비를 줄이고, 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안 봐도 세상 돌아가는 일이 웬만큼 귀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중요하게 알아야 할 이슈는 어떻게든 알게 되고요. 몇 달만 지나면 중요한 이슈들은 책으로도 출간되잖아요. 반나절 투자해서 책으로 보니까, 매일 뉴스를 보는 것보다 더 깊이 있게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휴대폰에서 유튜브와 링크드인 앱을 지웠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팟캐스트를 듣고요.
모든 앱에서 푸시 알림을 해제했고, 정기적으로 오는 광고 메시지를 일일이 찾아서 수신 거부를 했습니다.
책만큼은 건강한 소비라고 생각했지만 책 소비도 줄였어요.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봅니다. 요즘 도서관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다른 도서관 상호대차도 편리하고, 희망도서 신청하면 한 달 정도 걸리긴 하지만 사주더라고요. 예전에는 그 한 달을 못 기다려서 샀는데, 기다려보려고 노력합니다. 빌려서 읽은 후에는 소장하고 싶은 책만 삽니다. 의외로 많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몇달을 살았는데, 의외로 아무 문제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머리가 더 맑아지고 삶이 단정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광고 메시지를 지우고, 푸시 알림을 확인하는 사소한 결정 하나하나가 줄어들면서 에너지의 질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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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어요.
기록도 물건도 정리하는 재미를 알아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인풋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들을 다시 꺼내 쓰는 즐거움이라는 걸 알았어요.
오늘 하루만큼은 새로운 물건을 사고, 새로운 콘텐츠를 보는 대신 이미 내가 가진 것들을 다시 보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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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 4/29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4/24] 밑미 원데이 리추얼 <기록으로 일상 정리하기> [4/26] 온라인 zoom 북토크 [4/28] 유튜브 멤버십 오픈
🌊 책 판매 지수 데이터 분석
책을 쓰는 것, 만드는 것, 파는 것은 모두 다른 일이었다.
매일 아침 8시. 온라인 3대 서점의 판매 지수를 기록한다.
3주간 데이터를 보고 알게 된 점
① 전일 대비 판매 지수 신장률을 계산해 보니, 화수목이 금토일월의 두 배다. → 사람들은 월화수에 책을 더 많이 사고, 목금토일에 덜 산다.
② 알라딘 판매 지수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반면 예스24 판매 지수는 소폭이라도 꾸준히 오른다.
두 가지를 추론할 수 있다. → 예스24의 판매량이 많아서 변수 영향이 적고 변동 폭이 적다. → 또는 알라딘의 계산 로직에 전일 판매량 가중치가 높다.
이 분석 결과를 액션 플랜으로 바꿔보면
① 책을 더 많이 사는 요일에 올려야 반응이 좋으니까 → 책 홍보 콘텐츠는 월화수에 집중적으로 업로드한다.
② 예스24의 판매량이 더 높다고 가정한다면, 아마 출판 관계자분들은 알라딘보다 예스24 지수를 더 신뢰하겠군. → 책 구매 링크를 예스24로 걸어두자.
🌊 드디어 유튜브 멤버십 오픈
2월부터 구상하던 유튜브 멤버십을 드디어 오픈했다. 아직 홍보는... 또 못하고 있다. 이번주 안에 홍보 게시물 꼭 올리자.
✨ 1,990원 | 든든한 말한마디 ▶︎ 회원 전용 뱃지 ▶︎ 댓글 우선 답글
🌈 4,990원 | 든든한 영감충전 ▶︎ 월1회 zoom 워크숍 요약 영상 ▶︎ zoom 워크숍 노션 템플릿 ▶︎ 유튜브 라이브 다시보기
🌊 번역 실전반 개강
드디어 5~7월 번역 실전반 개강. 나는 올해 번역서 계약을 해낼 수 있을까.
너무너무 해내고 싶다... 그런데 개강도 하기 전에 문제 발생.
개강 공지가 메일로 오는 줄 알고 메일함만 눈 빠지게 들여다봤는데, 알고보니 개강 공지가 4월 16일에 네이버카페 게시판에 올라와 있었다. 과제 제출 기한은 이미 지난 뒤...
다행인 건? 나같은 수강생들이 많았는지 "공지를 늦게 봐서.."로 시작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는 것! 학원에서도 뒤늦게 아차 싶었는지, 메일과 문자로 다시 공지를 보내줬다.
바쁘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앞으로는 메일이나 문자로도 공지해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 (게시판 가야 한다는 걸 모른 지각생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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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책을 쓰느라 모임이나 행사를 많이 하지 못했어요. 구독자 든든님과 만나서 에너지를 주고 받고 싶었는데! 작고 소중한 저의 체력을 지키며 책 쓰는 데 집중했거든요.
올해는 책도 나온만큼! 부지런히 북토크, 행사, 리추얼 모임을 해보자고 다짐했어요. 일을 벌일 때면 그 일의 마지막까지 생각하는 파워 J인 탓에 정말 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을 벌이곤 하는데요.
(에너지 적은 내향인 J의) 슈퍼스타급 일정을 소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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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캘린더로 지속 가능한 루틴 만들기
5월이 다가오니 슬슬...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루틴이 무너지고 있다고요?!
구글 캘린더로 루틴 자동화하는 법 배우고
이제 그만 자책에서 벗어나요 우리 🥹
- 일정: 5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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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동안 매일 함께하는 기록 정리 습관 만들기!
리추얼 플랫폼 '밑미'에서 새로운 리추얼을 시작합니다. 매일밤 딱 10분! 하룻동안 남긴 메모와 사진을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서 기록으로 쌓아요. 3개월 동안 제가 옆에 딱 붙어서 단단한 습관 근육을 만들어 드릴게요.
- 일정: 6월 9일 ~ 8월 22일
- 장소: 온라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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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멤버십 오픈
그동안 유튜브에 10분짜리 기록법 영상을 올리면서, 더 자세하고 친절한 강의 영상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조회수나 알고리즘을 생각하면... 못 올리겠어서 고민 끝에!!
멤버십 전용 영상으로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유튜브 멤버십에서 더 찐하게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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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를 읽으며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
여러분의 소중한 답장을 기다립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답장을 여러 번 읽고 있어요.
저에게 얼마나 큰 힘과 용기가 되는지 모르실 거예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
📫 보내주신 답장에 답장을
책 욕심 꾸러기 든든님
오늘은 어떤 문장이 가장 와닿았나요?
나누고 싶은 다음 대화 주제가 있나요?
- 평온함을 유지하는 방법?
🧡 단단: 평소에 "어쩜 그렇게 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왠지 책 욕심꾸러기님도 저에 대해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리셨을까요? 사실... 겉으로는 평온한 척 하지만 저는 전혀 평온함을 유지하는 스타일은 아니긴 합니다. ㅋㅋ 그래서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데요.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심박수 느리게 만들기에요. 심장 뛰는 속도만 컨트롤해도 심리적 안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도 동적인 달리기와 정적인 요가를 섞어서 하고, 명상이나 독서와 같은 정적인 활동들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시간이 없을 때는 크게 심호흡 3번 쉬는 것도 자주 해보고요. 제게는 모두 효과가 있었답니다.
단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명님 지금 너무 잘하고 계십니다! 전 늘 응원하고 있어요🧡
🧡 단단: 항상 다정한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정말로요.
커피 든든님
오늘은 어떤 문장이 가장 와닿았나요?
- 저는 계획을 세울 때, 에너지의 70~80%만 쓴다고 가정해요.'
단단님의 말씀이 맞았어요. 저는 성장욕구가 엄청나서 120%, 150%를 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탈이 날 수밖에요ㅎㅎ 제가 좋아하는 일인데도 정작 매일 프로그래밍만 하다가 번아웃이 올 뻔했다니!!! 좋아하는 일을 못하게 될 뻔하게 된다면 이보다 슬픈 일이 있을까요. 단단님 덕분에 에너지 조절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지금은 조금 힘을 빼면서 하고있어요! 훨씬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레터 시작부터 제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고 진지하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서 일하기!!! 기억해두겠습니다^^ 🧡 단단: 훨씬 편안해지셨다니, 정말 반갑고 기뻐요. 짧은 시간 집중해서 일하고, 이후에는 충분히 쉬어주자고요. 저도 잘 못해서 항상 기억하려고 해요. 🥹
나누고 싶은 다음 대화 주제가 있나요?
- 음.. 사실 저는 멍 때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오히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뇌과학적으로는 멍때림이 필요하고 저도 모르게 그런 순간들이 많이 있겠지만요ㅎㅎ) 이런 제가 유일하게 멍 때리는 걸 좋아하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순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갖춰진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랄까요. 카페에서 아무 말 없이 몇 시간 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을 수 있답니다. 단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힐링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역시 요리이실까요?ㅎㅎ
🧡 단단: 저는 차 마시면서 책 읽는 게 가장 힐링이더라고요. 혼자만의 시간을 고요하게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단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단단님의 이번 레터에서 애정이라고 표현드려도 될까요?ㅎㅎ 관심이라고 표현하기엔 더 뭔가 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고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단님 말씀처럼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일상에 쉼을 넣어볼게요. 한 문장 한 문장 정말 소중히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단단: 제 애정을 느껴주셨다니, 너무 기쁜데요!! 앞으로도 나눠주시는 이야기 즐겁게 받아볼게요. ✨
익명의 든든님
오늘은 어떤 문장이 가장 와닿았나요?
- “내 체력의 7-80%만 계획하려고 노력한다” 늘 숨차게 달리면서도 타인과 비교하며 나 정도면 열심히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매달리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엄마는 늘 모든 일을 ‘죽기살기’로 해야한다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저의 열심은 제 삶을 생과 사로 가를만큼(?)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는 고갈되고 소진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쉬어야지 했다가 또 불안이 올라오고요. 제게 시간은 아이가 유치원에 간 6시간 정도인데 이때 집안일, 운동, 제가 하고싶은 일들을 모두 해내야해요. 어떤 날는 촘촘하게 일을 해내곤 하지만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무너지는 저녁과 다음 날이 있더라고요. 내 시간 6시간이 끝나면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에 사실은 또 출근을 하는 셈인데 단단님 레터를 읽고 예전처럼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엔 지치지 않고 오래가기 위해서 천천히 조급함은 내려놓고 가볼래요.
🧡 단단: '인내 총량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면 다 놔버리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부터 죽기살기로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늘 꾸준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요.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다면 깊이는 더욱 쌓일 거라고 믿어요. 우리, 죽기살기로 말고 자연스럽게 꾸준히 오래오래 해요. 😎
단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수요일 레터가 늘 기다려지는데 막상 답장을 쓰려고하면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ㅎㅎ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두 번째 책을 출간하고 베셀 작가가 된 단단님은 이전의 단단님보다 멀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너무 축하하고 멋지지만 내 삶과는 멀어진 사람의 느낌이랄까요) 나는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멀리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역시 잘 될 줄 알았어! 멋지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 축하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변한 것 없는 내 모습을 보면 조금 지치기도 하는 일이니까요. 맞아요 사실 제 문제에요….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단단님이 지금의 단단님이 되기 위해 들인 시간을 생각해요. 차곡차곡 쌓아왔을 그 시간들을요. 그래서 그 시간의 세례를 받을 수 있었던 단단님과 아직 쌓지 못해 그 세례를 받을 수 없는 나를 생각해요.
뜨개를 취미로 하는데요. 뜨개는 실이라는 선을 엮어 면으로 만드는 작업이거든요. 선 단계에서는 사실 이 편물이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어요. 그런데 시간을 들여 최종 결과물을 목표로 시간을 들이면 결국에는 모자가, 가디건이, 베스트가, 스웨터가 되거든요. 방향과 시간이 쌓이면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뜨개 실력에 따라 완성작의 모양이 조금 더 예쁘거나 덜 예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결과물 자체는 무조건 나오거든요 포기만 않는다면요.
그러니까 저는 일단 포기하지 않고 가볼 작정이에요. 단단님이 알려주신 그 방법들을 하루 고작 10분 투자하는 것도 허덕이고 시도하지 못하고 있지만(대체 왜 그 10분 내는 걸 어려워하냐고요 ㅠㅠ) 그래도 제 속도에 맞게 해 나갈거예요. 저는 저라는 작품을 제 손으로 떠내려가는 사람이고 싶으니까요.
편지로 시작해 다짐으로 끝나는 이 두서없는 글을 보낼까 말까 다듬어야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고민하면 또 못보낼거 같아 오늘은 그냥 제출해볼래요!
🧡 단단: 편지 보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해요. 여러 번 읽었어요. 이번 편지는 더욱 공감이 되었어요. 왜냐면... 제가 수없이 느꼈던 감정이었거든요. 나와 비슷했던 저 사람은 왜 나보다 저렇게 앞서 나갔지?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대학 전공이 잘못인가? 회사를 잘못 골랐나? 이런 생각들이요. 사람마다 잘 되는 타이밍이 다르다는 조언도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더라고요. 결국 묵묵히 내 일을 하는 것 외엔 아무런 답도 없다는 걸 점점 더 깨달아요. 익명의 든든님의 '내 일'이 분명하게 드러나려면 어떤 시간의 세례가 필요할지, 저도 함께 고민하게 되네요. 언제나 응원 가득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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