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점이 나를 시작하게 하고 나의 단점이 나를 완성한다. 안녕하세요, 단단 입니다.
오늘은 저의 부끄러운 실패담을 공유하려고 해요. 사실 전 실패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고, 배운 걸 실천해서, 나만 아는 사소한 성장을 경험하는 것. 그게 저에게는 엄청난 도파민이에요. 물론 실패의 순간에는 영영 실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봐 두렵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실패로부터 성장한 경험과 기록들이 쌓여서 다시금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어째 좀 정신 승리 같긴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는 쓰임이 있다고 하니까요. 제 실패에도 나름의 쓰임이 있겠거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
오늘 레터에는 과연 몇 개의 부끄러운 실패가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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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답게 완성하는 건,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었다.
지난주 내내 4월에 출간될 책의 추천사를 부탁하는 메일을 썼어요. 정말 오랫동안 존경하고 좋아하던 분들께 온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어요. 기쁘게 승낙해 준 분도 있었고, 아쉽지만 다정하게 거절한 분도 있었는데요. 그 어떤 답이든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모두 정말로 감사했어요.
OO 작가님의 정성스러운 거절 메일을 받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후련한 마음으로 기쁘게 메일함을 닫는데, 갑자기 훅! 이상한 마음이 올라오더라고요. 감사함과 동시에 가슴이 착... 내려앉는 거예요.
OO 작가님께 메일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열심히 하다 보니 알게 된 것들이 저를 압박하며 몰아세우기 시작했어요.
OO 작가님의 경력 - 카이스트 박사 - 외국계 기업 사장 출신 (10년 만에 인턴에서 사장으로) - 유창한 영어 실력, 미국 유명 대학의 리더십/코칭 프로그램 수료. - 설득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OOO가 인증한 유일한 한국인 코치
그에 비해 별로 내세울 게 없어 보이는 제 이력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그때부터 제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내면 대화가 시끄럽게 울려 퍼졌어요.
혹시 내가 우스운 짓을 한 건 아닐까? 뭣도 아닌 내가 회사 밖에서 혼자 헛된 꿈을 꾸는 거면 어쩌지? 아아악 내 꿈이 망상이면 어떡해? 사람도 만나지 않고 서재에 틀어박혀서 글만 쓰는 이 생활이 정말 건강하긴 한 걸까. 지금이라도 대학원에 가야 하나? (1년마다 도돌이표처럼 하는 생각) 나도 직장에서 임원까지 달고 퇴사해야 했나? (어차피 돌아갈 마음도 없으면서)
한없이 무너지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이럴 때, 저의 탈출구는 제 기록을 다시 보는 거예요. 한창 에너지가 좋을 때 자신만만하게 쓴 글을 뒤져보며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거죠.
그러다 발견한 문장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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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점이 나를 시작하게 하지만 나를 완성하는 건, 나의 단점이다."
책 원고를 집필하며 썼던 문장이에요. 무슨 일이든 시작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서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분야에서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고, 나만의 차별점을 빛내주는 건 나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더라고요.
아래는 단점이 → 나만의 차별점이 된 저의 사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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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손 글씨 기록 부러워… 그런데 나는 악필이야
→ 그래서 디지털 기록을 잘 활용하잖아.
활동적인 사람 부러워… 하지만 나는 에너지 부족한 내향인이야
→ 그래서 SNS 글쓰기로 나를 브랜딩하잖아.
인풋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버거워
→ 그래서 유튜브 채널 메시지를 명확하게 좁힐 수 있었어. 최소한의 기록으로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유튜브 채널 [최소 기록의 법칙]이 탄생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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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음을 다잡고 OO 작가님보다 못나 보이는 제 단점이 어떻게 저를 완성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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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조직에서 리더도 못 해보고 나왔어
→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어
난 영어를 원어민만큼 못 해. 고작 번역 수업에서 숙제나 하는 수준이잖아.
→ 스피킹은 안 되지만 번역을 이제 할 수 있잖아. 리딩을 강점으로 삼자.
박사 학위도, 유명 대학 코치 자격증도 없는걸
→ OO 작가님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프라이빗한 고액의 코칭을 제공하시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잖아. 더 넓게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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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나니까 마음이 좀 진정되더라고요. 나의 단점은... 단점 맞죠. 이걸 부정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단점을 못나게 바라보고 끝낼 것인지, 이걸 비틀어서 나다운 차별점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그 결정권은 저에게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한 번씩 이렇게 위축되는 날들이 찾아오겠죠. 그럴 때마다 이 문장을 저에게 말해주기로 했어요.
"나의 장점이 나를 시작하게 하지만 나를 완성하는 건, 나의 단점이다."
구독자님을 나답게 완성해 줄 단점은 무엇인가요? 메일 하단의 질문 코너에서 구독자님의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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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 2/25
프리워커 주간보고
지난 일주일간 프리워커로 일하며
배우고 경험하고 느낀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2/19] 뉴스레터 발송 & 모니터링[2/24] 퍼블리 콘텐츠 발행 (AI 클로드 글쓰기)[2/25] 책 편집본 피드백 & 제목 아이데이션🌊 악플로 콘텐츠를 만들다한 달 전쯤 <AI 클로드로 글쓰기>라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훈수 댓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야속했지만 감정을 삭힌 후 다시 보니 사실 다 맞는 말이었다."클로드 유료 버전 좋다고 말할 거면, 유료 챗GPT랑 비교해야지 왜 무료 챗GPT랑 비교하냐"니, 얼마나 맞는 말인가. 인정했더니 이번에는 "반박하면 니말 맞음 시전하네"라는 댓글이 달렸다. 어쩌라는 거야...속은 쓰렸지만 이 또한 감사한 조언이라고 받아들이고 유료 챗GPT를 결제해서 클로드 & 챗GPT 유료 버전을 비교해 가며 한 달가량 실험했다.✔ 번역은 누가 더 매끄럽게 해주는지✔ 글감은 누가 더 기발하게 제안하는지✔ 칭찬은 누가 더 다정하게 해주는지직접 써보니 두 AI의 장단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런 건 챗GPT가 잘하고, 저런 건 클로드가 잘한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열심히 비교하며 써봤더니, 아찔하게 혼났던 유튜브 콘텐츠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보였다. 그 경험으로 퍼블리 아티클을 만들었다.<조회수 4배↑ 구독자 2배↑: 챗GPT보다 클로드가 더 좋은 이유>유튜브 콘텐츠와 똑같은 제목이지만 내용은 싹 수정해서 보완했다.쓰라린 상처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왔다. 부끄러운 과정을 공개하고 콘텐츠로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그 성장의 재미는 생각보다 훨씬 달콤하다.🌊 비효율 계획하기어쩌다 보니 스스로 만든 콘텐츠 마감 지옥에 갇혀버렸다.✔ 매주 수요일 뉴스레터 발행✔ 2주에 한 번 유튜브 영상 업로드✔ 매월 온/오프라인 모임 기획/운영이 정도는 가뿐하게 할 줄 알았는데,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다. <검수, 모니터링, 운영>에 들어가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거다. 지난주 화요일 저녁, 스스로 정한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며 세 시간째 뉴스레터 오타 검수를 하다가 문득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또 스스로를 생산성 감옥에 가두어 버린 걸까.이러다 또 회사원처럼 일하다가 지치는 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들었다. 퇴근 시간을 어기지 말고 온오프를 명확하게 해야겠다. 저녁은 저녁답게, 주말은 주말답게. 지난 주말은 최대한 비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었다. 주말 이틀 내내 채소 베이킹에 흠뻑 빠졌다. 위스키에 건포도를 재워서 짐빔 레이즌 케이크를 굽고,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쥬키니 호박으로 쥬키니 브레드를 구웠다.집안 가득 기분 좋은 빵냄새가 가득 차오르자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와의 시간을 더 갖고 싶어서 회사 밖 홀로서기를 결심한 건데, 중요한 걸 잊고 또다시 결과물을 만들어 나를 증명하려고 노력했다니. 앞으로는 더 철저하게 일과 삶 사이사이 비효율을 계획하고 실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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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점이 나를 시작하게 하지만 나를 완성하는 건, 나의 단점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서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분야에서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고, 나만의 차별점을 빛내주는 건 나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더라고요.
우리가 그토록 미워하던 단점이, 결정적인 순간!
우리를 나답게 완성해 줄 무기였던 거죠.
구독자님이 생각하는 '나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그 단점을 어떻게 나다운 차별점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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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레터 질문
긍정 카드 타로를 같이 해보고 싶어서 눈을 꼭 감고 여러분을 떠올리며 카드 세 장을 뽑았어요. 이 중에서 오늘 여러분이 품고 싶은 긍정 단어는 무엇인가요?
화해
미워하는 마음을 풀어내고 감싸 안아주는 것
절제
스스로 정한 선을 조절하는 힘
너그러움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 보내주신 답변들
너그러움 (4명)
화해 (1명)
- 과거의 나, 미래의 나와 늘 싸우고 있는 현재의 나. 셋이 화해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죄책감도 두려움도 없이 그냥 순수한 슬픔으로만 실컷 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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