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단 입니다.
저는 1월부터 <100일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요. 어제 달리기를 하러 청계천을 가보니 꽁꽁 얼었던 물길이 어느새 녹았더라고요. 여전히 이렇게 추운데 얼음이 녹고 물이 다시 흐르다니요..!
김신지 작가님의 책 <제철 행복>을 펼쳐보니 지금이 우수(雨水)더라고요. 우수는 '눈이 녹아 비가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계절'이예요.
추위에 몸을 다시 한껏 움츠리는 이때, 남몰래 봄이 다가오고 있었던 거죠. 추위에 몸을 우수수 떨며 뉴스레터를 열었을 구독자님, 조금만 기다려요. 새로운 봄이 곧 찾아올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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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록을 좋아하지만
일기는 손으로 씁니다
저는 심각한 악필이에요. 차분한 모범생 이미지라서 그런지, 다들 제가 글씨를 예쁘게 쓸 거라고 기대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제 필체를 보면...? 다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요. 🤣
못생긴 글씨 탓에, 저는 어릴 때부터 손글씨를 무척이나 싫어했어요. 게다가 예쁘게 꾸미는 데에도 소질이 없어서 다이어리 꾸미기에도 관심이 없었고요.
자연스럽게 모든 기록을 디지털로 하게 되었는데요. 몇 년 전, 일기를 다시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손글씨 기록을 시작했어요. 손글씨를 싫어하고 못 하는 제가 일기는 꼭, 손으로 쓰는 이유가 있는데요.
① 일기 쓸 때만큼은 디지털을 멀리하고 싶어서
: 일기는 늦은 밤과 이른 아침에 하는 기록이잖아요. 그 시간에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열고 싶지 않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난 직후, 잠들기 직전에는 블루 라이트를 내뿜지 않는 종이에 써야 몸도 마음도 편안하달까요. 뇌과학에서도 일기는 손으로 쓸 것을 추천해요. 일기를 쓰는 아침과 저녁 시간은 뇌가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지잖아요. 이때 타자를 두드리는 디지털 기록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뇌가 쫓아가기 버겁다고 하더라고요.
② 내면의 감각을 깨우고 싶어서
일기는 나의 내면을 마주하는 작업이잖아요. 내밀한 내면을 들여다보려면 긴장한 채 하루를 보내느라 숨어 있던 감각을 깨워야 하더라고요. 펜이 종이에 닿는 감촉, 사각거리는 종이 소리, 손가락에 꽉 들어가는 힘을 느끼면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감각이 깨어나요.
③ 일기의 물성을 느끼고 싶어서
정말 좋은 책을 전자책으로 읽었을 때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 뭔지 아시죠? 나의 하루를 기록한 일기장이야말로 평생 소장하고 싶은 인생책이죠. 언제든 꺼내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사물'의 형태로 남기는 게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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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유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 눈치채셨나요? 바로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기록이라는 거예요. 나중에 써먹기 위해 아티클을 요약 정리하는 기록과 달리 일기는 써먹으려고 남기는 기록이 아니잖아요.
저는 아침 일기에는 희망찬 기대를 담아 쓰고, 저녁 일기에는 하루의 감정과 생각 찌꺼기를 비우며 쓰곤 해요. 일기를 쓰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거죠. 기록하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손으로 기록하는 기록이 더 있는데요. 차(tea) 시음 노트, 해빙 노트 (소비 감사 기록)입니다. 이 두 가지 기록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이야기 나눠볼게요.
💡 빼먹지 않고 일기 꾸준히 쓰는 Tip
- 하루 중 자주 시선이 가는 공간에 일기장을 펼쳐놓아 보세요.
- 저는 일기장을 식탁 한쪽 구석에 놓아둡니다. 아침에 주방에서 유산균을 먹으면서, 저녁에 식탁 정리를 하면서 일기장을 발견하고 쓸 수 있어요.
- 집에서 일하는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일기장과 눈 맞춤을 해요. 그러면서 오늘 일기에 무엇을 쓸까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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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 2/18
프리워커 주간보고
지난 일주일간 프리워커로 일하며
배우고 경험하고 느낀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2/12~14] 책 추천사 제안 메일링 [2/15] 단단의 zoom 세미나
🌊 이렇게 떨리는 메일이 또 있을까
일주일 내내 러브레터를 썼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분들께 메일을 보냈다.
"저의 10년을 오롯이 담은 이 책에 추천사를 써주신다면, 더없이 큰 용기와 힘이 될 겁니다."
제안 메일을 꽤 받아보면서, 어떤 메일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알게 되었다.
누가 봐도 나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서 쓴 메일. 그런 메일이어야 한다. 추천사를 써달라고 '설득'할 수는 없다. 책 한 권을 꼼꼼히 읽고 값진 문장을 써주는 일은 품이 많이 든다. 얼마의 돈을 준다고 선뜻 해줄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유튜브 <최성운의 사고실험> 채널을 즐겨본다. 게스트 때문이 아니라 최성운 피디의 진심 어린 태도를 배우려고 본다. 나를 다 바치겠다는 태도로, 준비하고 질문하는 성운님의 모습을 보면 나라도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 해주고 싶을 것 같다. 실제로 사고실험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은 '아, 이런 얘기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라며 속 이야기를 한껏 털어놓고 간다.
세 분께 메일을 드렸고 모두 넘치게 감사한 답장을 보내주셨다. 그 답이 거절이든 승낙이든 상관 없었다. 원 없이 좋아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보냈고, 다정한 답장을 받았으니까.
두 손 꼭 모아 쥐고 메일을 쓰는 시간이 좋았다. 너무 마음을 다해 쓴 탓에 메일 한 통을 쓰고 뻗어버렸지만. 이토록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로 좋았다.
🌊 그래서 뭐 해야 돼요?
내 스레드(Threads)에는 SNS 성장 법칙이 계속 뜬다. 한 번 봤더니 비슷한 게시물을 연달아 보여준다. 누구는 다시 롱폼의 시대가 왔다며 뉴스레터를 하라고 하고, 누구는 지금이야말로 유튜브를 해야할 때라고 말한다.
댓글에 달리는 단골 질문은 "그래서 뭐 해야 돼요?"
그러게, 지금은 뭘 해야 하는 시기일까? 뉴스레터,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이것저것 조금씩 다 하는 나도 궁금하다.
SNS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바뀐다. 이 흐름을 다 맞춰가는 게 가능하긴 할까? 그것보단 내가 어떤 메시지를 가진 사람인지, 그 중 어떤 메시지가 남에게도 가치있는지 먼저 고민해보고 그 메시지에 맞는 방식으로 SNS를 역이용하는 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지 않을까.
🌊 홀로서기 4단계
독립에도 단계가 있지 않을까? 변화란 한순간에 쨔잔 하고 바뀌는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발자국이 중첩된 '상태'다.
[1단계] 의존 [2단계] 독립 [3단계] 일방적 자립 [4단계] 의존적 자립
이 4단계를 나의 여정에 빗대보면 이렇다.
[1단계] 의존 / 회사원 : 회사 밖에서는 경제 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의존하는 시기.
[2단계] 독립 / N잡러 : 50% 분리 상태. 온전히 혼자서 생계를 이어나가진 못하는 시기.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가능성을 모색해보기도 하고, 플랫폼의 도움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3단계] 일방적 자립 / 프리워커 : 회사와 플랫폼으로부터 물리적으로 100% 독립해서 혼자 경제 활동을 해보는 상태. 지금 내가 속한 시기다.
[4단계] 의존적 자립 / ??? : 진정한 자립은 "나 절대 도움 안 받을거야! 혼자할 수 있어!" 외치며 고독한 외길을 걷는 게 아니다. 기꺼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의존하는 것이다. 의존적 자립을 해야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더 넓은 세계로 갈 수 있다. 다시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고, 플랫폼이나 브랜드와 협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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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만나요 (3/1)
한달 회고 모임
3월은 드디어!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오프라인은 시간과 장소,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게 아쉽지만, 직접 만나서 주고받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자주는 아니어도, 이렇게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으로 만나고 싶어요.
두근두근 첫 오프라인 모임은 3월 1일 토요일 오전 10시
✔ 주제: 내 기록으로 한달 회고 하기
✔ 커피&빵 비용: 10,000원
※ 별도 참가비는 없어요. 노쇼 방지를 위해 커피와 빵 구매 비용을 미리 받습니다. 카페를 별도로 대관한 것이 아니라서 제가 일찍 가서 3층에 자리를 맡아둘게요.
✔ 인원: 선착순 6명
✔ 장소: 카페 <수잔나의 앞치마> 서울 중구 퇴계로49길 24
✔ 신청 방법: 아래 신청서 링크를 눌러주세요. 마감 시, 신청서 링크는 열리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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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단의 한달 회고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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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 긍정 카드를 한 장 뽑는 새로운 리추얼을 하고 있어요. 마치 타로 카드로 오늘의 행운을 점치는 것처럼 오늘 내가 품게 될 긍정 단어는 무엇일까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긍정 카드 타로를 같이 해보고 싶어서 눈을 꼭 감고 여러분을 떠올리며 카드 세 장을 뽑았어요. 이 중에서 오늘 여러분이 품고 싶은 긍정 단어는 무엇인가요?
화해
미워하는 마음을 풀어내고 감싸 안아주는 것
절제
스스로 정한 선을 조절하는 힘
너그러움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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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 첫 레터에 보내주신 응원
- 단단님 짱 대견한 우리 단단님 🧡
- 단단님^^ 오랜만에 뵐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오늘은 눈이 펑펑오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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