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자기에게 덜 집중한다.
성장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스스로를 분석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긍정적인 효과도 많지만 가끔 생기는 의문이 있다.
어느 수준까지 생각하는 것이 나를 위한 걸까?
분석을 하다보면 별 생각 없던 현재의 상태가 부족해보이고, 자연스러운 내 모습도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까?
1. 나도 모르는 나 자신을 알고 싶은가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속마음이다. 하지만 오랜 경력을 가진 심리 전문가도, 내 마음을 다 알아낼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단순한 메커니즘으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사는 사람은 사실 없다.
생각보다 참 단순, 명쾌하고 공평한 진리인데 우리는 그걸 잊고 산다.
2. 자기 자신에게 너무 집중하면 우울해진다.
건강한 사람도 몇 분간 자기 손만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그 위로 개미가 기어가거나 그 아래로 맥박이 뛰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을 느낀다고 한다.
특정한 것에 과도하게 집중하면 부정적인 것에 초점이 모아지는 것이다.
사실 글을 쓰거나 제안서를 만들다 보면 잘 하고 싶어서 오랜 시간 잡고 있을 때 진도가 가장 안 나간다. 차라리 과감하게 접어버리고 다음 날 상쾌한 마음으로 훑어보거나, 타인과 상의를 하면 훨씬 빠르게 정리가 된다.
나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더 효과적인 답이 나오거나 명확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부족한 점이 떠오르고, 부족함의 원인에 집중하다 오히려 그 부분을 계속 의식하게 된다.
3. 행복한 사람은 자기에게 덜 집중한다.
스스로에 매몰되어 자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통제하려고 할수록 행복에서 멀어진다. 역으로 행복한 기운은 자신에 대한 생각과 정보에 대한 집중을 줄여준다. 여행 중이나 가족과의 시간, 오랜 친구들과 대화할 때는 나에 대해 생각하거나 집중하지 않고 그냥 그 시간을 즐긴다.
칼럼에서는 우울증 치료가 ‘자기 자신과의 심리적 거리를 계속 늘려주는 효과’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자기 객관화’라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검열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일정의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싶다.
4. 거리를 두고 자신을 관찰하기
생각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할 의욕도 사라진다. 때문에 유머와 해악으로 스스로를 가볍게 만들 줄 아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신호다.
나는 진지한 성향이지만 사람들을 만날 때 유머를 즐기고, 때로는 푼수 같은 모습을 할 때도 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끔 그런 모습이 부끄러웠나? 싶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모습조차 검열하지 말아야지 싶다.
나는 스스로의 긴장을 완화하면서 타인들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던 거니까.
5. 분석을 요구하는 사회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전 세대의 고민은 주로 먹고사는 문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찾지, 나는 누구고 나에게 맞는 삶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이 추가되었다.
언뜻 보면 삶의 질이 올라가 여유로운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너무 깊게 파고들면 답은 없고 무한 강박과 불안으로 변질될 수 있다.
MBTI가 유행하는 것도 사람들의 자신을 알고 싶은 욕구와 스스로를 규정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분석과 고민의 대상이 되면 오히려 스스로를 옥죄게 되고, 분석의 틀에 갇히기도 한다.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집중의 정도를 잘 설정하면 된다.
자기에게 지나치게 집중해서 결점을 찾고, 변화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하면 결국 계속 부족한 점만 찾게 된다.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고, 스스로의 삶을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다. 생각을 줄이고, 하루하루를 건강히 살면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에 대해 깨닫겠지. 무엇보다 스스로 인정을 해주면 인생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들지 말라> - 인물과 사상 2014년 5월 호 (김병수 교수)의 칼럼의 내용에 나의 생각을 덧붙여 작성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