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2/26] 2월 노션 기록 정리 클럽 4회차
[2/27] 선샤이닝 사업일기 멤버십 오프라인 모임
[2/28] 유튜브 멤버십 영상 업로드
[3/3] 3월 회고 글쓰기 클럽 활동 시작
[3/3] 4월 노션 기록 정리 클럽 판매 시작
🌊 깊이에는 한계가 없다
처음 기록 정리를 주제로 강의를 했을 때, 나는 오만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주제로 더 할 이야기가 있을까. 다 한 것 같은데.”
노션 기록 정리 클럽을 시작하고 한분 한분 밀착해서 피드백을 드리면서 그게 얼마나 건방진 생각이었는지 알았다. 어떤 분야든 깊이에는 한계가 없다.
지난 2주간 ADHD를 위한 기록 정리법을 연구했다. ADHD 수강생이 어려워 하는 지점을 시원하게 해소해주고 싶은데, 나와는 사고 체계가 달라서 무엇을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 사고 패턴은 의미 → 행동 → 보상이다.
나는 의미가 있어야 행동을 결정한다. 그렇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 되어준다.
ADHD의 사고 패턴은 보상 → 의미 → 행동 이다.
단기 보상이 있어야 의미가 있고, 그래야 행동을 한다.
ADHD 고객의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바로 체크리스트다. 스스로 일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체크 표시 개수로 확인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내가 발견한 몇 가지 ADHD의 기록 정리 패턴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ADHD 관련 책을 모조리 빌려와 읽었다. 내가 발견한 특징과 책에 나온 사례가 일치했다.
나와 다른 사람에게 내 방법을 강요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반감만 생긴다. 다른 접근법,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기록 정리 하나만 파도 끝없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왜 뾰족할수록 성공하는지 이해가 된다.
바로 이 지점이 엄청난 금광처럼 느껴진다. 아직 나처럼 기록 정리만 파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 그 중에서도 이렇게 고객의 성향까지 분석해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계속해서 깊어지면 아무도 나를 쉽게 모방할 수 없지 않을까? 수많은 고객을 만난 경험, 이를 분석한 데이터는 온전히 내 것이다. 강의 자료 베낀다고, 컨셉 따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마음이 편해졌다. 잘 나가는 사람을 봐도 부럽지 않다. 나는 내 속도로 내 일을 하면 된다. 그뿐이다.
🌊 천천히 성장해야 모방꾼이 안 붙는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 일을 하면 단번에 성과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견디지 못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타인의 성공 사례를 찾아다닌다.
“저 인플루언서는 수익화 한달 만에 월 천을 벌었대!”
“2주 안에 팔로워 1만을 만들어 준다고?”
그렇게 따라해서 될 것 같으면 세상 모두가 1만 팔로워 크리에이터여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 모두가 월 천을 벌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혹한다. 천천히 성장하는 걸 견딜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천천히 성장하기로 했다. 구경꾼, 모방꾼, 잡상인, 가짜들의 판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뭐,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모르기도 하고.
천천히 성장하면서 팬을 모으면 좋은 이유는 따로 있다. 고객과의 대화가 사무적인 CS가 아니라 친구와 나누는 안부 인사처럼 다정해진다는 것.
사업을 시작하면 초반에 서툴고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고객 응대마저 까다로우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내 노션 템플릿과 클럽을 구매해주시는 분들은 모두 친절하다. 내가 힘들까봐 최대한 스스로 고민해보시다가 정말 안 되겠을 때 문의를 남긴다. 다정한 인사와 함께.
배우 윤여정의 말처럼,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최고의 사치다. 나는 지금 최고의 사치를 누리며 일하고 있다. 주변에 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SNS로 친구부터 사귀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웬만한 제품과 서비스는 누구나 잘 만든다. 사람들은 더이상 제품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돌고돌아 결국 ‘관계’다. 관계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이해한다. 나 역시 예민 덩어리 내향인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관계의 질을 높여야 한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보고 내 상품을 구매하도록 판을 깔아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당연히 CS는 어렵다. 고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나는 사소한 문의 하나에도 소스라치게 놀라서 패닉이 된다. 생각 정리도 못한 상태에서 당황한 채로 허둥지둥 문제를 해결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문제 해결 능력은 꽤 좋은 편이라는 것. 하지만 문제 해결을 잘하면 뭐하나, 별거 아닌 일로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데. 이래서 어떻게 사업을 한다고 그래..
서밤님과 마지막 심리 코칭을 앞두고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요. 불편한 감정을 견뎌 보세요.”
“그게 할 일을 미루는 거랑 뭐가 달라요?”
“해결은 해야죠. 딱 5분만 있다가요. 5분 동안 불편한 감정에 온전히 머물러 보세요. 아마 5분도 못 참고 해결하고 싶을 걸요? 참아봐요. 명님은 견딜 능력이 있어요.”
다음날, 회고 글쓰기 클럽 환불 문의가 들어왔다. 별 일 아니었다. 일반적인 환불 문의였고, 시스템 알림이 울리지 않아 확인을 딱 하루 놓친 것 뿐이다. 그런데 나는 또 패닉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동 환불이 되지 않아서 카드사와 연락해 수동 환불 처리를 해야 했다. 카드사 고객센터 전화 연결을 하면서 동시에 취소석 알림 문자를 보내고, 전화 연결에 실패해서 다시 패닉이 됐다가, 메일함을 뒤져서 수동 환불 처리 요청 메일을 보냈다.
결국 해결은 했다. 하나씩 천천히 해결했으면 쉽게 끝날 일이었는데 스스로 일을 키웠다.
일과를 마치고 뒤늦게 아차차
“아 맞다, 불편한 감정 견디기! 까먹었잖아!”
딱 5분만 눈을 감고 당장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욕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을 견뎠어야 했다. 그랬다면 심호흡 한번 쉬고나서 차분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거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이런 일이 수도 없이 벌어질거다. 불편한 감정을 똑바로 마주하고 견뎌야 한다. 내 마음 그릇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일과 삶을 완성할 수 있다. 해보자.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