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 10/21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10/15] 지O님 1:1 코칭
[10/16]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님 미팅
[10/17] 독립출판 전자책 50% 작업
[10/17] 인세 정산 양식 새로 만들고 정리
[10/19] 밑미 리추얼 오프라인 모임 @북촌문화센터
[10/19] 선샤이닝 워크숍 정원 마감
[10/20] 퍼블리 아티클 초고 작성
🌊 나를 가장 몰라주는 사람은, 바로 나
북노마드 윤동희 대표님과 영감이 넘치는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도 이런 어른이 되고 싶어.
서재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보니 인세 정산 메일이 왔다. 내역을 보다가 몇 년째 인세 정산 엑셀 파일을 정리하지 않은 게 생각났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분기마다 받은 메일을 하나씩 열어서 판매 부수와 인세를 정리했다.
그런데 엇 이상하다? 생각보다 책이 많이 팔린 거다.
[매일매일 채소롭게]는 누적 1,300부
[내 일을 위한 기록]은 첫 분기에만 3천 부 가까이 팔렸다.
두 권 모두 2쇄를 찍었고, 무명 작가의 성적 치고는 꽤 준수한데 왜 지금까지 출판사 미팅만 가면 "그렇게 많이 팔리진 않았고..."로 대화를 시작한 거지? 아직 겸손할 단계가 아닌데 쓸데없이 겸손했다. 지금은 실제보다 더 부풀려도 모자랄 때인데 왜 굳이 낮춰 말하고 다닌 걸까.
못한 일은 바로 티가 나는 반면, 잘한 일은 눈에 잘 안 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성취라도 잘한 일은 눈을 크게 뜨고 자주 발견해 줘야 한다.
책 잘 팔았어!
앞으로도 꾸준히 책 낼 거잖아.
더 잘 팔 일만 남았으니까 어깨 펴고 다니자!
그래도 늘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팔 수 있지?
지난 주말에 워크숍이 모두 마감되었다. 어찌나 전전긍긍했는지 2주 동안 새벽 6시가 되면 눈이 번쩍 떠졌다. 늘 이렇게 잘 해낼 거면서 심장이 녹아내릴 만큼 걱정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내가 요즘 열심히 파는 건 워크숍이다. 콘텐츠로 워크숍을 알려서 구매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 그렇다면 내 워크숍을 알리는 시작점인 콘텐츠가 탄탄해야 한다.
✔ 홍보 콘텐츠에서 다뤄야 하는 것
- 무엇을 해야 하는지
- 언제 해야 하는지
- 왜 해야 하는지
✔ 무엇을 언제 왜 해야 하는지 설득이 되면 그제야 고객은 묻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그걸 워크숍에서 알려주는 것.
나는 반대로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열심히 알리고 있었다.
이걸 언제 왜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만 봤을 거다.
나... 정말 어려운 플레이를 하고 있었구나.
🌊 긴 터널을 지나는 매 순간 충분히 행복했다
안성재 셰프 채널에 수지가 출연한 영상을 봤다.
수지: 지니에게 빌고 싶은 소원 3가지가 있나요?
안성재: 제 꿈은 벌써 이뤘어요. 물론 가야 할 길은 멀지만요. 셰프로 유튜브도 찍고, 흑백요리사 심사위원도 하고, 대한민국 유명 셰프라고 해주시고요. 그런데 꿈을 이루고 나서 저한테 소중한 게 뭐였냐면, 그 힘들었던 과정이요. 그래서 저는 이제 소원이 없어요.
성공한 사람들에게 언제가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면 신기하게도 답이 비슷했다. 성공을 거머쥔 순간이 아니었다. 성공하기 전, 성공하기 위해 힘들게 고군분투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지금의 내가 다른 분들께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지금 이 시기는 긴 터널이다. 울퉁불퉁하고 막막하고 어둡다. 바로 그래서, 그 막막함의 깊이만큼 이 시기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먼 훗날 나는 지금의 내가 그리워서 지금 내가 남긴 기록을 들추어볼 것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 이 문장을 남겨둔다.
"긴 터널을 지나는 나는, 매 순간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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